농사일기

귀향 영화를 보고 와서 ...

이천기 2016. 3. 3. 04:37

영화보러 갈 때 옆지기가 손수건을 건냈지만 억장이 무너지는 영화라

눈물이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만류했는데,영화 보다가 몇 번의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성노예로 생을 마감한 분들과 생존해 있는 할머니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 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의 눈물이었습니다. 지구상에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21세기 지금도 국력이 약하면 남의 나라에 짓밟히게 된다는 교훈을

학생들도 알도록 보게 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일본의 젊은 여성들도 이 영화를 보게해서 야만적인 일본 전쟁범죄자의

만행의 실체를 바로 알게 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귀향'鬼鄕을 보지 않은 분들 꼭 보기를 권합니다.

 

 

집에 가자.

얼마나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집이 그리웠을까요.

패망하는 일본군의 총탄에 쓰러지면서도 서로가 끌어안고 외치는 소리.

집에 가자

 

 

조정래 감독은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 영화로 만들기를 결심하였다 합니다.

 

이 그림은 영화속에 실제로 나타나

사실에 입각한 촬영에 관객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영화 말미에 토굴에 거적대기로 눈가림만 겨우 해놓고 일본군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의 극대화를 위한 감독의 창작물인줄 알았습니다.

엊그제 조간에 토굴에 대한 증명이 나왔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

 

 

역사관 사진

 

 

 

 

못다 핀 꽃 한 송이. 

 

이 그림은 작고한 위안부 김순덕 할머니가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지난해 교황이 방문 하였을 때에 사본이 전달 되었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미 대륙에 성노예 문제를 이슈화한 유명한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열여섯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는,

청초하고 고결한 소녀의 눈망울 속에 깃든 애절함.

 

영화 속에 스며있는 김순덕 할머니의 생애가

다시금 생각나 보는 누구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그림을 김운성·김서경 부부 조각가가 만든 소녀상

 

 

유일하게 살아 돌아와 할머니가 되어서

신내림 받은 소녀를 만나며 영혼이라도 고향으로 불러 들이는 것처럼

그렇게 나비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귀향은 우리 어린 딸이 일본에 끌려가 엄청난 재난을 당하는 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위대한? 선조들이 너무 무능력하다는 생각에

분을 삼키지 못하고 주먹만 불끈 쥐고 눈물만 흘리고 말았습니다.

 

 

자유로운 나비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귀향 영화를 본 고등학생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비가 내리자 우의雨衣를 벗어 입혀 주었습니다.



                                   

                                   지난 26일 현직 역사교사가 사비를 내어 서울 강남 메가박스를 전세 내어 시민들에게

귀향 무료관람행사를 했기에 감사 인사를 드렸는데 답장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