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GMO 멀리하기

이천기 2009. 12. 20. 18:57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GMO 안전성 감시 강화해야

 
얼마 전 몬산토는 유럽연합(EU)에 사용승인을 신청했던 〈LY038〉과 〈LY038×MON810〉 두 유전자변형(GM) 품종을 갑작스레 회수하고, 신청을 취소했다. 상업적 가치가 감소해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진단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안전성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구하자 바로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다른 과학자들이 분석하지 못하도록 제출된 서류와 자료 일체를 회수해 갔다는 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이처럼 GMO의 안전성은 함부로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달 몬산토와 다우아그로사이언스가 개발한 GM옥수수 〈스마트스택스〉가 안전성 평가 없이 서류심사만으로 국내 승인을 얻었다. 현행 규정상 기존 승인 GMO끼리 교잡한 후대교배종은 특성이 변하지 않은 이상 안전성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특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입증을 개발사가 제출한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이다. 조만간 〈스마트스택스〉가 우리나라에도 많은 양이 수입될 전망인 만큼 지속적인 안전성 감시가 필요하다. 더 우려되는 점은 다국적 GM회사들의 횡포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몬산토는 불법적으로 독점권을 얻고, GM 종자값을 정당하지 않게 두배 이상 올려 폭리를 취했다’고 경쟁사인 듀폰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스마트스택스〉 종자값은 일반 재배종의 3배 이상 비싸다. GM작물이 소출을 늘리고, 농약 사용량을 줄인다는 GM회사들의 주장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MO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자유롭게 수입·유통시켜야 한다는 국내의 일부 주장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정부가 올 4월까지 도입하기로 여러차례 약속해 놓고도 아직까지 미적거리고 있는 ‘GMO 표시제 확대’를 하루빨리 실시, 전분당 등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유통 추적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