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무농약 무비료 자연재배- 기적의 사과

이천기 2009. 11. 30. 17:49

日기무라 아키노리씨, 자연재배 노하우 공개
 

  ‘기적의 사과’ 주인공 기무라 아키노리씨.

병충해 치유 스스로 ‘기적의 사과’

7개월 동안 상온에 두어도 썩지 않는 사과, 22~23브릭스(Brix)라는 꿈의 당도를 지닌 사과,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스스로 병해충을 치유하는 사과….

‘기적의 사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사과농가 기무라 아키노리(60·木村秋則)씨가 국제유기농연구원(원장 신상길)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기무라씨는 23일 경북 문경시와 문경시농업기술센터·국제유기농연구원의 공동주최로 농기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유기농 사과 재배 세미나’에 참석,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기무라씨는 강당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전국 사과농가를 둘러보며 “질소비료의 몇%가 식물체에 흡수되느냐”는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식물체가 흡수하는 양은 고작 10%에 불과하고 전체의 절반은 가스가 돼 대기권으로 날아가 지구 대기를 파괴합니다. 농약뿐만 아니라 화학비료와 제초제의 유해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1978년 사과를 재배하기 시작해 10년 전부터는 철저한 ‘자연 재배’(무농약 무비료 재배)를 실천하고 있다는 기무라씨는 “농약을 주지 않은 첫해엔 잎이 전부 떨어지고 이듬해에는 꽃이 하나도 피지도 않는 등 제대로 된 사과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해가 4~5년 지속되는 동안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어딘가에는 반드시 답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자연 재배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수확되는 사과가 거의 없어 빚은 쌓여 가고 주위에서 미쳤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가 멈추지 않은 일은 흙을 자연의 상태로 되살리는 것. 그는 “일반 과원을 파 보면 10㎝ 깊이에서도 지표면과의 온도차가 크게는 8℃쯤 되지만 내 사과밭은 50㎝를 파도 온도차가 거의 없다”면서 “흙을 따뜻하게 하면 일단 작물의 뿌리가 좋아하고 흙 속에 벌레와 미생물이 많이 살아 낙엽과 풀을 분해시켜 비옥하게 만든다”고 했다.

땅심을 되살리기 위해 그는 콩과작물을 과원에 심고 심지어 영양제도 기계가 아닌 손으로 뿌리는 등 땅에 손톱만큼의 스트레스도 주지 않도록 애썼다고 했다. “그 결과 비료를 하나도 주지 않았는데도 비료를 준 이웃의 밭보다 영양성분이 더 많은 것으로 한 대학 연구에서 밝혀졌다”는 그는 “반드시 흙을 먼저 되살려 놓은 다음 자연 재배에 뛰어들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숙퇴비는 ‘독’과 같다고 잘라 말한 뒤, 반드시 3~5년 숙성한 완숙퇴비만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대개 가을에 만들어 이듬해 봄에 사용하는 미숙퇴비에는 ‘초산성 질소’라는 물질이 함유돼 있어 작물은 물론 우리 몸에도 매우 좋지 않다는 것.

땅심을 되살렸더니 나무의 병해충 자정능력도 덩달아 커져 스스로 병든 잎을 떨어뜨리고 진딧물을 잡아먹는 진딧물이 나타나 자연적으로 병해충이 방제됐다는 게 그의 설명. 기무라씨는 “한꺼번에 자연 재배를 시작하려면 자신이 겪은 가난의 고통을 똑같이 맛볼 것”이라며 “정 시작하려면 아주 적은 면적에서부터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무라씨의 특강에 앞서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지형진 박사와 유기사과 재배농가 손계용 푸른초장농원 대표의 강의가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기무라씨 홈페이지(일본어) http://www.akinorikimura.net

위 주소를 클릭하면 기무라씨 농장 홈페이지로 바로 갑니다.

자연농법 유기농에 관심이 있는 분은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땅을 자연상태로 살려 놓으면 불가능한 농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기무라씨 홈페이지 메인화면 입니다. 

 

서점가에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는 '기적의 사과' 한국어 판 / 김영사  책이 있습니다.

다음, 네이버,검색창에 '기적의 사과'를 입력하면 아래 쪽에 있는 동영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 주 SBS에서 방영한 환경스페셜'기적의 사과'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