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비가 와서 차마시기 좋은 날

이천기 2018. 12. 3. 14:25

가을비 같은 겨울비가 포근하게 내려 언제나 마주하는 기백산과 반야봉도 물안개에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창앞에 이동식 찻상을 차려놓고 찻물을 끓여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농사가 잘 되게 해준 자연에게 감사하고 저와 인연이 된 모든 분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사물놀이 명인 이광수선생의 '비나리' 연주와 드볼작의 '첼로협주곡', 무소르그스키 '전람회 그림'을 듣고 있습니다. 비 오지 않는 날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기에 오늘 같은 날은 몸과 마음 푹 쉴 수 있어 좋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추사김정희 선생의 동생 김명희 선생이 다산 정약용선생에게 보낸 편지 마지막 글과 조지 오웰의 '진실론'의 글 귀가 생각나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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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來賢聖俱愛茶 茶如君子性無邪 고래현성구애다 다여군자성무사
옛부터 어진사람들은 차를 좋아했습니다. 차는 군자와 같아서 성품에 삿된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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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판을 치는 시절엔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게 혁명이다.
During times of universal deceit, telling the truth becomes a revolutionary act.


비오는 날 창 앞에서


비오는 날 창 앞에서


비오는 날 창 앞에서


감국차 甘菊茶


이웃이 잘 되게 기도하는 덕담의 노래 '비나리'


드볼작 첼로협주곡


무소르그스키 전람회그림


차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