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철 시집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 속의 시편 애가 4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강좌에서 나해철 시인님의 세월호 규명시 애가 4를
나해철 시인님의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무지개 같은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꼭 밝혀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애가 4
네가 차디찬 몸으로
내게 왔을 때
나는 그때 너를 들쳐 업었다
나는 등 뒤에 너를 업고서
남은 생을 살아갈 작정이다
마을 사람들이 친족들이
네 친구들과 함께 너의 장례를 치를 때에도
네가 누운 관에는
검은 바다가 들어 있었을 뿐이다
너를 화장장에 데려갈 때도
검은 바다가 출렁출렁 실려 갔었지
네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했을 때도
다만 너 대신 검은 바다가 불태워져 가루가 되었을 뿐이다
너는 그때도
내 곱은 뒷등 살에 온전히 꼭 붙어서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하고
나를 불렀지
나는 너를 들쳐 업고서
남은 내 생을 살아갈 작정이다
언제 어디서도
누구도
너와 나를 떼어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거창인문학강좌 60번째 강좌교재
나해철 詩集(세월호 희생자 해원과 진상규명을 위한 304편의 연작시가 실려 있습니다.)
오늘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가지는 못했지만 산속 우리집에서 촛불을 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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