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견공犬公들에게 자유를 . . .

이천기 2013. 5. 9. 16:23

우리집에는 견공이 세마리 있습니다. 큰 개 두 마리는 함께 산 지 8년 되었고

작은개 포메라니언은 장모님이 키우던 개를 지난 겨울에 데리고 왔습니다.

개를 처음부터 좋아 한 것은 아니지만 집과  농작물을 잘 지키기기에 가족과

같이 지내며, 긴 철사줄에 고리를 연결해 행동반경을 길게 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면 성격도 좋고 항상 건강합니다. 실외에서 애견을 키우는 분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실내에서 키우던 애견이지만 우리집에 와서 운동을 많이해 추운 겨울도 잘 보내고 건강합니다.

작은 개는 굵은 철사로 고리를 만들어 왕복에 걸림이 없게 만들어 주면 됩니다.

 

큰 개는 철물점에서 판매하는 둥근 고리를 구해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농한기에는 6개월에 한 번 고리를 갈아 주며, 농삿철에 밭에 파견되면  두 달에 한 번 고리를 갈아 줍니다.

 

풀어서 키우는 것 보다 자유롭지 않겠지만  등산객이 집 앞을 지나가는 곳이라 그럴 순 없고

이 방법을 고안해 자유를 주고 있습니다.

 

20m를 신나게 달릴 수 있어 견공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지난해 이 방법을 농민신문에도 올렸지요.

 

지난해 8월10일에 '멧돼지와 산짐승 피해를 입은 농업인이 많아 근본적 대책 세워야 한다.라는 농민신문

글을 읽고 8년 전 부터 우리가 하고 있는 (개를 이용한) 산짐승 퇴치방법을 올려 인사를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 농장은 마을에서 600m 떨어진 산 아래에 있어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산짐승이 많이 내려옵니다.

그래서 개 두마리를 밭 근처에 묶어 놓되, 레일을 이용해 개들이 움직일 수 있게 했고 하우스를 고정할 때

쓰는 길고 튼튼한 쇠말뚝을 땅에 깊숙이 박고, 말뚝 머리에는 레일 역할을 하는 굵은 철사를 길게 매고,

그 철사에 개의 목줄 고리를 걸어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산짐승이 나타났을 때 개가 레일을 따라 뛰어다니며

쫓아낼 수 있습니다. 한낮에는 개들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우산이나 파라솔을 설치해 주면 좋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해 지금까지 별 피해 없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맹수 소리가 나는 퇴치기

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산짐승들도 금세 익숙해져 며칠만 지나면 무용지물이 되며, 또 아무리 큰 개라도

묶여 있다는 것을 알면 겁을 내지 않고 무리로 와서 피해를 줍니다.


농민신문 기사입니다,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06236&subMenu=dsearch&key=이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