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기

지금 촬영하고 있는 휴먼영화 소개

이천기 2009. 4. 13. 16:27

지난 달 조선일보는 설문조사에서

독도를 자기 땅이라 우기고  일제식민지를 대동아 평화를 위한 일이었다고

변명하는 군국 우익단체를 제외하고  한국인은  아시아 에서 가장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나라를 일본이 우선 순위라고 했다.

 

나도  도자기를  깊이 알기 전에는  일본인을 '쪽바리' '왜놈'이란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세계에도 양면이 있고 바른 사고를 가진 현자가 있듯이

차와 도자기와 우리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부터 만나게 된 한 일본인이

단적인 내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고 자연속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살아가도록

마음의 스승이 되기도 했다.

 

그의 생애를 韓,日 합작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해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일제 강점기, 조선사람들을 변호하며  독립과 평등을 주장하며  조선인을 사랑했던 일본인

아사가와 다쿠미 (淺川巧.1891-1931) 그는 조선의 공예를 사랑하고 조선에 살다가

조선에서 죽어 조선땅에 묻힘으로써 조선의 흙이 된 사람이다.

고고학자이며 교사였던 그는 생전에 월급의 상당부분을 조선 민예품을 수집하는 데 썼고,

그렇게 모은 민예품도 대부분 조선민족미술관에 기증하고 집에는 깨진 물건만 남겨놨다고

한다.

그는 평생 돈을 모으지 않겠다는 신념을 지켰다. 본인은 허름한 조선 옷을 입고  가진 돈을

모두 가난한 조선인과 불우한 이웃에게 썼다. 조선 땅에서 진정으로 사랑과 헌신을 몸소

실천한 그가 식목일 기념행사 준비로 과로한 나머지 급성 폐렴에 걸려 만 40세 나이로

사망하게 된다. 가족은  그에게 조선옷을 입혀 입관했고 상여를 내보낼 때는 30여명의 이웃이

서로 상여를 메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망우리 이장이 억지로 그중 10명을 골라야만 했다.

묘지로 향하는 상여의 뒤로 많은 조선인과 일본인이 따랐다. 그는 그렇게 양 국민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저 세상으로 떠나간 것이다.

 

그의 영향을 받은 제자인 민예학자 야나기 무네요시 (柳宗悅, 1889~1961) 는 조선 도공이

만든 정호다완을 일본 우익단체의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도  일본국보로 지정하게 했고

일본총독부에 의해 1921년에 광화문을 해체를 한다고 하자  조선인을 선동하여 '자국문화를 지켜라'

라고 자극을 주어 여론이 확산되자 일본 지식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사설의 정당성이 인정돼

일본 정부는 광화문의 해체 대신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야나기는

위험분자로 낙인찍혀 항상 감시를 당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아!광화문'이란 사설을 실어 일본에 저항했다.

 

그 후 철학·종교·예술을 아우르는 문예잡지 '시라카바'의 창간을 주도한 그는

조선 미술에 심취하게 됐다. 이때부터 자주 한반도에 건너온 야나기는 조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일본 정부의 식민지 정책을 비판하는 문장을 발표했다. 또 시라카바를 통해 '조선 민족 미술관'

설립을 제창하면서 1924년 서울 경복궁내에 지금의 미술관을 세웠다.

 

이영화는 마음의 교류를 그려낸 휴먼드라마 “일 포스티노”(IL POSTINO - 1994년 이태리

=프랑스)와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DRIVING MISS DAISY - 1989년 미국), 그리고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 - 1987 미국)등 과 같이 실화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의 휴먼드라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제작될 영화 “백자같은 사람”이 한,일 양국의 감정을 넘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아름답고

순결한 하나의 백자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올 가을 일본 150개 극장 개봉 

 

 백자같은 사람  영화제작 발표회 

 

 망우리에 있는 아사가와 다쿠미 묘소

 그를 사랑한 조선인의 감사비가 있다.

 

 그가 좋아 했던 조선백자 형상의 부도

아사가와 다쿠미를 사랑하는 모임 연주회

 

  

 

당시 요미우리 신문에 실린 기사 /  

 

한국에 소개된 야나기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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