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생명의 움틈을 보고
이천기
2009. 4. 10. 18:36
여름의 태양도 열기에 지쳐
산 넘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드높아지는 가을 하늘은
산천을 붉게 물들게 하고
들녘은 황금옷을 입고
살풀이를 하고 있다.
모처럼 늦잠을 자고 일어나
고구마를 캐고난 밭에 심어 논
월동초와 시금치를 보기 위해
눈을 비비며 밭으로 내려갔다.
긴 가뭄에 물대기를 한다고
관심과 생각을 잊고 살았지만
며칠전부터 씨앗을 머리에 이고
세상으로 나와 있었다.
흙, 물, 바람만 있으면
부지런하지 않는 풀이 없다고 했는데
비 내리지 않는 땅속에서도
생명의 뿌리를 내려 세상의 하늘을
마주보고 있었다.
토종시금치
월동초를 보다가 미처 못캔 고구마 하나를 캤습니다.
월동초와 시금치 밭 중앙에는 풀썩힌 물 거름을 주었습니다.
우리농장의 효자^^ 메리골드 금잔화와 사마귀 - 독특한 향기 때문에 작은 날벌레와 뱀이 오지 않습니다.